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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라리 그때 죽지. "

라메트 물프닉스

Lamed Wufniks | Lamed Wufniks

​종족 [ 물의 정령 ]

175세  |  191cm  |  68kg  |  아이슬란드  

라메트 물프닉스 : 물의정령만의 언어로 지어진 이름을 타종족이 발음할 수 있는 단어로 바꾼 이름이다.

아이슬란드어에는 ‘w’ 발음이 없다. 라메트의 고향 사람 중 이름을 제대로 발음해주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으니. 그는 151년 전에 찾아온 외지인이다.

 

황금빛 악마의 심장 내장형(內臟形)이다.

 - / - / - / - 

 

‘내가 얼마나 나쁜 사람일지 모르겠어.’

 

악마에게 몸을 빼앗긴 시간 동안 라메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버티는 것이 고작이었다.

장장 151년. 무력하게 살아온 시간이 너무나 길었던 탓에 라메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조차 잊었으니.

결국, 그는 텅 빈 인간이 되어버렸다.

초기의 그는 악마에게 대항했지만, 처음의 희망마저 잃은 지금은 그 모든 것이 반사적인 행동이 되었을 뿐이다.

이제는 그의 행위에서 고결함을 찾을 수 없다.

어쩌면, 공허한 그에게 남은 것은 악마가 남긴 ‘악의’뿐일지도 모른다.

가장 행복했던 때의 그는 욕심 없고 선하며, 가장 순수한 정의를 가진 아이였다.

과거 아이의 맑은 눈은 총기가 가득했으나, 현재 그의 눈은 그저 보이는 형상을 비출 뿐이다.

라메트 전신.png

마지막 악의

​★★★

악의(惡意)

남을 해치려 하거나 미워하는 마음. 부정의 감정을 퍼트리는 균과 같은, 그 무엇보다 추악한 인간의 의지

“악(惡)은 인간을 신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드니. 인간은 악이 있어 인간다워진다.”

“인간성이란 악이며, 인간이 곧 악이다.”

“신조차 나를 어찌하지 못하나니, 나의 존재는 정당하다.”

/ ‘악의’란 물의 순환과 같다.

새까만 먹구름이 대지에 어둠을 드리우면 장대비가 떨어지며 모든 것을 침식(浸蝕)한다.

물은 흐르며 풀씨의 숨을 막으니 남은 것은 흙탕물뿐이다.

온갖 오물을 품은 물은 강에 고이고 탁하게 변한 강은 범람하여 모든 것을 집어삼키니.

물은 다시 비로 돌아가 같은 천재(天災)를 반복한다. /

/ 악의는 증오의 형태로 번져나가고

증오는 사람의 눈을 가려 편협한 존재로 만드니. 사람의 마음은 침식(侵蝕)되어 선의가 설 곳이 사라진다.

증오는 혐오가 되어 세상에 남고 눈먼 혐오는 또 다른 악의가 되어 인재(人災)를 반복한다. /

 

 

천재(天災)는 의(意)가 없으나, 인재(人災)는 의(意)가 있어 추하다.

악의는 순환한다. 그러니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가장 고결한(高潔) 것이 선이라면, 가장 저열한(低劣) 것은 악이다.

그에게는 ‘악행을 저지름으로써 힘을 얻는다’던지, 아니면 ‘인간이 타락하지 않으면 존재가 위험하다’던지. 그런 이해할말한 동기가 전혀 없다.

황금빛장막의악마는 오로지 유희 거리를 얻기 위해 범죄를 저질러온 ‘악의’에 충실한 광인이다.

도둑, 강도, 사기꾼, 밀수업자, 테러리스트, 청부업자, 폭력배, 방조자.

그는 자신의 기생 능력을 이용해 이천 년의 긴 시간 동안 다양한 이름과 신분을 바꿔가며 간접적으로는 665개의 무리에, 직접적으로는 113,976명의 사람에게 분노와 불신을 심었다.

 

악의는 반드시 돌아오는 것이니. 그 자신이 ‘가장 미움받는’ 재능인이 된 것 또한 당연한 수순이었다.

‘악마의 심장은 가진 자에게 영원한 부귀를 가져다준다.’는 자신의 심장을 노리는 탐욕스러운 인간들이 갈등을 빚기를 바라 만들어진,

악마가 지어낸 거짓말이다.

악마는 가여운 아이의 몸을 빼앗아 최고의 ‘악의’가 되었으며
아이는 사라지지 않고 남아 악마의 시험에 빠졌다.

기타사항

과거 :: 때는 151년 전 새벽,  밤에 잠긴 마을은 바람 소리 하나 없이 고요했다. 두꺼운 흙벽은 아이의 울음소리를 감추기에 충분했다.

 

  도심지에서 악마 숭배 죄로 추방되어 라메트의 고향에 숨어든 전과자가 있었다. 그는 다리를 저는 장애인이었으며, 글도 읽을 줄 몰라 타인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러나 죄가 빚은 ‘편견’ 탓에 아무도 그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단 한 사람, 라메트를 제외하고는.

 

  다시 새벽, 무거운 발소리에 적막이 무너진다. 그는 처벌 후유증으로 다리를 절게 되었는데, 악마에게 제물을 바쳐 마법으로 다리를 치료한 뒤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증오’를 돌려주고자 하였다.

 

  그가 제물로 가장 먼저 목표한 것은 유일하게 그를 동정했던 아이, 라메트였으니. 정령의 선의는 악의로 가득한 마음에 가려버렸다.

 

  숭배자의 의식에 의해 강림한 악마는 황금 실로 엮은 피륙과 같은 몸을 뽐내며 숭배자의 청을 받아주었다. 악마에게 있어 물의정령의 아름다운 모습은 특히 만족스러웠기에, 악마는 숭배자가 요구하는 대로 라메트의 고향에 불화를 심고 그들 스스로 몰락하게 하였다.

 

  ‘종말이 다가왔을 때, 그 누구도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게 만드리라.’ 악마 바실은 자신의 첫 작품에 흡족해하며 그리 생각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바실은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것을 깨달았다. 바실은 ‘누군가’가 디스펠 마법으로* 자신을 방해한다는 것을 눈치챘고, 동시에 라메트의 자아가 아직 살아있음을 느꼈다.

  자신의 기생을 견딜 수 있는 것은 고결한 성자뿐이다. 더군다나 물의정령은 마법에 약할 터인데, 이례적인 상황에 바실은 호기심을 가지고 고약한 시험을 계획하였다.

*마법을 무력화하는 주문.

 

악마의 시험 :: 악마는 오랜 시간 살아오며 인간을 관찰했다. 그중에는 인간 가족에 대한 지식도 있어서, 악마는 이리 생각하였다.

 

 ‘부모’는 ‘아이’를 데리고 다니며 자신이 배워왔던 것을 그대로 전수해준다지.

내가 이 아이를 가지고 다니며 나의 모든 것을 가르친다면, 비슷한 것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누가 봐도 어처구니없는 발상이겠지만, 악마의 사고방식이란 그런 것이었다.

 

  라메트는 악마가 ‘바실’이 되어 저지르는 악행을 지켜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마법만은 통제한다지만 상대는 20세기 동안 ‘악의’를 퍼트려온 전문가다. 바실은 마법 없이 세 치 혀를 놀리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을 망칠 수 있었다. 그래서 라메트는 마지막까지 악마를 이길 수 없었다.

 

  악마는 라메트가 정을 붙인 사람을 일부러 배신하여 아무도 바실을, 라메트를 좋아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악마는 믿는다. 자신이 라메트에게 심은 악의가 그를 타락시켜 이 세상을 증오하게 할 것이라고,  결국 라메트는 자신과 같은 악마로 자라게 될 것이라고.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인간의 본질’이라고.

 

라메트의 현재 상태에 대해 :: 악마에게 갇힌 상태지만 감각만은 한정적으로 느낄 수 있어 간헐적인 지식 습득이 가능했다.

  라메트는 모든 것을 붕 뜬 상태로 느꼈다. (노래로 예를 들자면, 멜로디는 흥얼거릴 수 있으나 가사는 부를 수 없는, 그런 구멍 난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라메트는 악마로부터 자유로워진다 해도 일정 동안은 일반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것이다.

  라메트는 151년간 악마의 마법을 습득했지만, 마력을 모으는 방법만은 모른다. 고로 디스펠 마법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사용할 수 없다. 다른 악마의 도움을 받는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겨우내 자유를 되찾은 그가 악마를 달가워할 리는 없다. 이 또한 악마가 의도한 것일지도 모른다.

 

바실은 어째서 잡히지 않았나 :: 라메트는 ‘바실이 죽을 위험이 있을 때’에 한해 악마가 마법을 사용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에게는 악마의 악행을 막기 위해 자신을 포기할 만큼의 용기는 없었다.


 

그럼에도 남아있는 것 :: 없다, 아마도.


 

好? :: --- 닿- -도로 -게 쌓인 --과 --, 자-을 숭-하- -, 바실---, -과 --, 마시--- 넣은 코--

, 식물

不好? :: --으로 만든 --, 모- 성--운 -, --

종족

물의 정령

악마에게 몸을 빼앗긴 가여운 정령을 소개하기에 이곳은 꽤 적합한 공간이다.

다음 내용은 흔하게 알려지지 않은 물의정령의 특성이다.

 

물의정령

 

  물의정령은 모든 개체가 하나의 유전자를 공유하며 돌연변이는 절대 발생하지 않는다. 물의정령이 타종족보다 다양한 외형을 보이는 것은 그들에게 후천적으로 외모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덕분이다. 물의정령은 탄생 후 마주한 생물 종을 모사하여 외형을 만든다. 한 번 만든 외형은 모사 과정 중 느끼는 육체적인 피로감과 마력 소요가 적지 않은 탓에 쉽게 바꾸지 않는다.* 

 

  물의정령이 사회적 위신을 가진 인간을 모사하여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지 않을까 염려하는 사람도 있지만, 색을 바꿀 수 있는 모사가 아니기에 타종족으로 완벽하게 변하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진실보다 강한 편견이란 게 있으니. 일반 사회에서 ‘얼굴이 변하는’ 특성은 꺼림칙하게 여겨지곤 했다. 더군다나 설화 속의 물의정령이 타종족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성향으로 묘사된 것이 편견을 견고히 하였고, 물의정령의 언어**가 이질적이었던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해 그들이 일반 사회에 편입된 것은 물의정령이 인간의 언어를 배운 17세기 말 무렵으로, 상당히 느렸다.

*숙취가 오래간다고 생각하면 쉽다.

**공기 등 매개체를 이용하여 발성하지 않는다. 텔레파시를 생각하면 쉽다. 정령이 아닌 종에게는 언어 대신 기괴한 음파(말의 잔여물 같은 것)만 들리기에 이해가 어렵다.

 

  물의정령은 다양한 외형과 반비례한다고 여겨질 정도로 성격이 비슷비슷하다. 유럽과 서아시아, 아메리카의 물의정령은 장난스럽지만, 동아시아와 남아시아,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의 물의정령은 꼭 수도자처럼 무욕적이고 점잖은 성격이다.

  물의정령에게는 자연 친화적인 특성이 있으며, 유기 생물 또한 자연 일부라 여기기에 사람에게도 조건 없는 호의를 제공한다.

  물의정령은 다양하고 아름다운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모델과 배우 등 ‘외모가 소비되는’ 직군에 종사하는 비율은 타종족과 비슷하게 적다. 대부분의 물의정령은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다. 도시로 진출한 물의정령은 공무원 일을 하며*, 뜻이 있는 몇몇은 사회복지사와 소방관 일을 하기도 하는데 이 비율은 타종족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물론 그들도 인격체인 만큼 이기적인 소수가 존재하나, 그들의 범죄율은 바실을 제외하면 0.6%다.

 

*공무원의 고용 투명성이 타 직군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 사용된 '비율'은 종족 전체 인구수 대비 비율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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